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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영화리뷰]뭔가 2% 부족했던 신기전


번 주에 사용하지 못하여 남있던 이벤트 티켓(2008/09/23 - [Issue Story/Media] - [영화리뷰]울학교 이티-유쾌했던 2시간)으로 신기전을 보았다.
우리 집에 보기 드물게 문화 바람이 불었다.
우리집 꼬맹이가 웬일인가하고 신바람이 났다.

영화를 보기 전에 관객들의 평점을 먼저 보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려 이번에도 어김없이 평점을 훓어 보았다.


신기전
감독 김유진 (2008 / 한국)
출연 정재영, 한은정, 허준호,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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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들의 평가는 이제 별 신경을 쓰진 않지만 한 화면에 나오니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었다. 비평가들의 평가는 GOOD와 BAD 두 항목으로밖에 평가를 할 수 없어서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가 대세인 것 같았다.

그런데 관객들의 평가는 압도적이라 할 수 있을만큼 후한 점수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가끔 보이는 1개짜리 별은 무엇인지.....


영화를 다 보고나니 1개짜리 별의 의미를 알 것도 같다.
다른 분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극우수(평점9.21)의 평가를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나는 많이 낮게 평점을 주고 싶다.

영화 초반의 흐름은 누구나 느끼듯이 다소 맥빠진 분위기였던 것 같다. 한껏 기대를 가지고 온 관객들을 위한 시선 끌기 기선제압용 모멘트가 부족했던 것 같다. 유머도 다소 썰렁했고 초반에 어떤 의미있는 사건이나 눈요기의 CG화면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신기전의 위력을 보여주는 CG화면을 초반에 다소 맛보기라도 보여 주었더라면 관객들의 호기심이 생기지 않았을까?

그리고 중반의 격투씬도 관객들이 맘껏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생각된다.
영화에서나 사회에서나 싸움 구경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것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아쉬운 감이 있었던 것 같다.
뭔가 눈앞으로 휙휙 지나가긴 하는데 너무 근접 촬영이라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리고 중국인으로 분한 배우들의 언어를 중국어로 하고 자막 처리를 하면 구별이 쉬웠을텐데 같이 조선말을 쓰니 누가 중국인이고 누가 조선인인지 도통 모르겠다. TV드라마(KBS, 대왕 세종)에서도 중국인 역할의 배우는 중국어를 쓰는데 하물며 더 많은 제작비를 들이고 단기간에 끝나는 영화에서 중국인 역할의 배우가 조선말을 쓰는 것은 영화감독의 무성의가 아니었는지....
그래서 중국인을 경호했던 장군의 국적이 조선인지 중국인지 아둔한 나로서는 현재까지도 모르겠다.( 조선을 그렇게 활개치고 다녔던 것을 보니 조선인 같기도 하고 끝까지 명국과 함께 했으니 중국인같기도 하고....)

또 주인공 장재영의 태평관 잠입과 전투씬, 탈출도 너무 비약이 심했던 것은 아닌지.
아무리 영화지만 이야기 구성상 그럴듯해야 관객의 감정이 이입되어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것은 심하게 말하면 억지였다.
억지는 마지막 전투씬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하지만 영화 종반부의 신기전이 발사되는 전투씬은 멋지고 통쾌했었다.
약소국가의 억눌렸던 과거사를 통쾌하게 날려버릴만큼 후련했었다. 다만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과거사였다면 3,000명이 아니라 백만 대군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아니면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
한반도 상세보기
에서 처럼 벼랑끝까지 가보던가 말이다.
 왜?
어차피 영화니까.

※ 혹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나 앞으로 볼 분들께는 너무 박한 평가를 한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저급한 영화라는 것은 아니니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저급한 영화는 리뷰조차도 쓰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