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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일상

전경에 초등생 욕설 - 이건 아니잖아!

위태위태하고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초등학생이 폴리스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현장에서 전경을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온갖 욕설을 퍼붓는 가운데 주위의 다른 어른 시위자들이 제지는 고사하고 도리어 부추기고 박수치고 같이 조롱하고 욕하는 모습은 우리의 모습을 참 비참하게 만듭니다.[중앙일보 2008.6.10일자 ]

얼마전에는 초등학생이 교실에서 선생님을 폭행하더니 이제는 길거리에서 어른을 향해 욕을 해도 잘 했다고 칭찬을 듣는 사회이니 우리 어른들의 설 자리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4학년 딸 둘을 둔 아버지인데 마치 우리 아이에게 욕설을 들은 것같이 정신이 아득하여 학교를 다녀온 딸과 눈을 맞출 수가 없어서 한없이 서글펐습니다.

내일쯤이면 학교에서 제 또래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집에 와서 저에게 물을텐데 뭐하고 답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동영상을 다보고 묻는다면 아이야 불량 학생이어서 그렇다고 대답하면 그만이겠지만 그 옆의 부추기는 어른들은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난감하기만 합니다.


시민들이 시위에 어린 아이를 대동하고 나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TV인터뷰에 응하는 부모들을 보고 저는 아연실색했습니다.

그들은 자녀들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는 그야말로 부모이기를 포기한 사람들입니다.
지금 부모들의 선택인 시위가 성공하던 실패하던, 올바르던 그릇되던 그에 상관없이 자녀들은 엄청난 상처가 의식 깊숙히 자리잡게 되며 그 상처는 평생이 아니라 후대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특히 자아가 형성되기 전인 6세 이하의 아동은 아동심리학적으로 보면 상처가 깊숙히 내재되어 지금의 충격적인(시위에서의 이미지) 사건들이 삶의 방향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습니다.

어른들의 문제는 어른들끼리 해결해야 하고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꿈과 희망만을 전해 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겐 이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가정의 미래와 사회의 미래가 그들에게 있기 때문입니다.